기후 위기 속의 유럽: 이상기후가 불러온 현실과 정책 변화

by Mark Hayes

2024년 여름, 유럽 대륙은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은 한 달 넘게 평균기온 40도를 웃도는 고온 현상으로 농작물 피해와 에너지 소비 폭증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도 전통적으로 서늘한 기후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었다.

기상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발성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 변화가 초래한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이번 여름을 계기로 환경 정책의 대대적인 수정에 나섰으며, 탄소 중립 목표를 앞당기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농업 부문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심각하다. 특히 포도, 올리브, 밀과 같은 대표 작물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는 유럽 내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유럽 농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가 지속될 경우, 일부 작물은 재배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산불도 기후 위기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부상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수십 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수천 헥타르의 산림이 파괴되었다. 이로 인해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했으며, 대피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정치적으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유럽 각국의 환경 정당들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기후 우선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각국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독일에서는 탄소세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프랑스는 플라스틱 사용 제한과 해안 도시 보호 프로젝트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이러한 급진적인 정책 변화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럽은 기후 위기에 대한 장기적 대응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세계적인 기후 변화 대응의 선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지속 가능성과 공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 사회, 정치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 공동체 전체의 과제로 남아 있다.

You may also like